임금을 올리려면 생산성부터 높이는 것이 상식이다. 금융위기 이후 생산성 상승세는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임금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저임금만 봐도 매년 두자릿수 인상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이 추세로 굳어질 때 기업이 망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일자리를 줄이는 것밖에 없다. 정부가 일자리를 늘린다며 이런저런 정책을 다 폈는데도 일자리 참사만 벌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일자리는 공무원을 더 뽑고 허드렛일을 만든다고 해서 늘어나지 않는다. 민간기업의 생산성이 오르면 일자리는 저절로 생긴다.
지금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전에 없는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가장 큰 원인도 따져보면 생산성 저하다. 고령화에 더해 앞으로 정년마저 연장되면 생산성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사회는 근로시간을 줄이고 최저임금을 올리는 논의만 했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임금을 올려 소비를 이끌어낸다는 소득주도 성장 대신 생산성을 높여 임금도 올리고 일자리도 만드는 생산성 주도 성장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