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중소제조업 생산성 갈수록 뚝…체감경기도 칼바람

작년 12월 생산지수 1.8% 줄어

인건비 등 겹치며 기초체력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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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업체의 생산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업황 부진과 시장 포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우리 산업의 뿌리인 중소제조업의 기초 체력마저 흔들린다는 분석이다.

25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2월 KOSB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의 제조업 생산지수(잠정치)는 104.9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 줄었다. 음료와 섬유제품의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죽·신발·의약품 부문의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제조업 부문에서 제품을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 나타낸 지표다. 2015년 통계치를 100으로 둬 제조업 경기가 호황인지 불황인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중소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내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제조업 생산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 달은 1월과 10월뿐이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두 달 모두 설과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점이다. 10월에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4% 늘어났지만 2017년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었던 탓에 조업일수가 5일 늘어난 영향이 컸다. 1월 역시 설 연휴가 없었던 반면 2017년 같은 달에는 설이 있어 조업일수가 3일 많았다. ‘일한 날’이 전년보다 많았던 달을 제외하면 지난해 내내 중소제조업 생산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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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업 체감경기도 좋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지난달 중소제조업의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77.4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전월 대비 3.9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1월 61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포인트, 전월에 비해 8포인트 떨어졌다. BSI와 SBH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나며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연구원은 플라스틱과 자동차부품에서 각각 21.1%, 6.1% 반등했으나 합성수지 수출이 10.6%, 화장품 수출이 6.8% 감소하며 전반적인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홍순영 한성대 특임교수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전망이 밝지 않아 기업이 생산량을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짚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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