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 정상회담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 정상의 숙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멜리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JW메리어트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하노이의 멜리아 호텔에서는 25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무장한 군인 10여명이 로비에서 도열하며 삼엄한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또 로비에는 개인 신체 및 짐 수색대가 설치됐다. 호텔 내부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김 위원장 예상 도착일인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로비의 식당과 1층 바만 이용할 수 있고 고층 라운지 바는 전면 폐쇄돼 일반 투숙객의 이용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보안이 내일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25일부터 이곳이 보안구역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호텔에는 경호원들을 통솔하는 ‘책임자’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호텔을 점검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검색대도 설치됐다.
멜리아와 차로 약 30분 떨어진 메리어트 호텔도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었다. 보안검색 업체 관계자 여러 명이 두 곳의 로비 모두에 검색대를 설치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호텔 정문에는 미 수송기 편으로 먼저 도착한 대통령 전용 의전차량인 캐딜락원, 이른바 ‘비스트’가 세워져 있었다. 다만 테러 위험, 일반인들의 관심 집중 등으로 대형 탑차와 검은색 벤으로 차벽을 세워 도로나 인도에서는 쉽게 알아볼 수 없게 해놨다. 호텔 진입로에는 소총을 몸 앞에 건 베트남 군인과 제복을 입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 등 10여명이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에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2시까지 모든 차량 통행을 금지해 김 위원장이 이 시간대에 승용차로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베트남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밤 10시 30분)에 도착한다고 발표했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