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최초로 실시하는 채용 연계형 인턴 모집에 취준생들의 관심이 높다.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글의 조회 수가 1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기존 국정원 7급 채용 모집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실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국정원 인턴 취업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국정원의 특징상 대부분의 채용 및 취업정보가 보안이므로 채용 연계형 인턴도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정원 입사 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바로 국정원에서 진행하는 ‘채용설명회’와 국정원 취업교육 학원에서 진행하는 ‘취업설명회’이다.
국가정보원은 채용상담 및 정보제공을 위해 서울 도심 지역에 운영 중인 ‘인재개발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정원 인재개발센터’에서는 ‘수시 채용설명회’를 통해 채용상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설명회는 국정원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상담을 신청한 사람에 한하여 SMS를 통해 장소를 공지하여 진행한다.
또한 국정원은 3월부터 전국 주요 대학교에서 ‘국정원 채용설명회’를 실시한다. 2018년도에는 서울권 주요 대학 및 지방 거점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10여개 이상의 대학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채용설명회’도 국정원의 특징상 사전 신청자만 참여 가능하다.
국정원 취업교육 전문 학원인 ‘잡플랫’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업설명회’는 국정원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참석하는 설명회로 잘 알려져 있다. 2019년도 국정원 채용대비 설명회만 현재 10회 진행되었고 총 신청자 수는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취준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국정원 채용 연계형 인턴’ 도입으로 ‘잡플랫 취업설명회’에 취준생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매월 1회 선착순 50명 마감제로 실시하던 설명회를 2월에만 3회 개최하고, 매회 신청자 수가 200명이 넘을 정도다. 잡플랫 관계자 측은 “설명회 당일에는 자리가 없어 서서 듣는 인원이 많을 정도로 참여자가 증가했다면서 국정원 인턴에 대한 취준생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받고있는 국정원 채용 연계형 인턴은 2019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매년 1회 진행되는 기존 7급 공채와는 별도로 진행된다. 국정원 인턴 서류접수는 3월 15일 금요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서류전형, 면접전형, 신체검사 등을 거쳐 선발된다. 채용 연계형으로 최초 계약일로부터 1개월 근무하되, 매월 근무평가를 통해 1개월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여, 최대 3개월 근무가 가능하다. 인턴기간(3개월) 수료자 대상으로 평가결과를 종합 심사 후, 최종 합격자는 2020년 초에 정규직인 7급 특정직 공무원으로 임용한다.
인턴의 월 급여는 180만원이며 초과 근무 수당은 별도 지급되고, 4대 보험에 가입된다. 정규직 채용 비율은 정해진 것이 없으나 채용 연계형으로 진행되므로 전환 비율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7급 공채와 비교하면 채용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 관련해서도 인권, 교류, 군사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해서 선발한다.
일각에서는 ‘서훈’ 국정원장의 ‘인사 실험’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기존과 달리 전문성을 강화하는 국정원의 흐름상 분야별로 ‘경험이나 지식’이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턴에 선발된 인재 중 전환되지 않는 인력이 있고 이로 인해 국정원 정보가 노출될 위험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