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단기외채 비중 4년來 최고

당국 “외환 건전성 문제 없어"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말 국제투자 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대외채권은 307억달러 증가한 9,081억달러, 대외채무는 286억달러 늘어난 4,406억달러로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4,675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였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전년 말 대비 90억달러 증가한 5,776억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 비율은 31.4%로 2014년(32.0%)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 비중도 28.7%로 2012년(31.3%)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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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 수준은 양호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실제 단기외채 비율은 2008년말 74%, 단기외채비중은 2006년말 51.6%로 이전 고점의 절반가량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율이 여전히 30% 내외로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단기외채는 주로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이 본점에서 가져온 자금”이라며 “외환 건전성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5,20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89억달러 늘고,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액(금융부채) 잔액은 1조1,075억달러로 924억달러 줄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1년 새 1,513억달러 증가한 4,130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였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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