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열린 확대 회담에 미국과 북한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 회담을 가졌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및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지난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주무장관으로서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북측과 논의해왔다. 지난달에는 워싱턴 DC에서 북측의 협상 파트너인 김영철 부위원장과 만나 의견을 나눴다. 볼턴 보좌관은 대북 문제에 있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오랜 기간 북한 핵 문제를 다뤄 경험이 풍부한 그는 관계 부처 간 논의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NSC 사령탑으로서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 왼팔로 평가받는다. 다만 최근 들어 중동과 중남미 문제에 치중하는 모습이어서 북핵 협상에 한 발짝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도 이날 확대 회담에서 후열에 배석했다.
북한 측 협상단을 이끄는 김 부위원장은 북미 협상의 핵심 인사다. 지난달엔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대남 문제를 다루는 통일전선부의 수장이기도 한 김 부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성사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도 배석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다. 외교부 장관 격인 리용호 외무상은 비핵화 협상과 대미 문제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한편 이번 확대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의 배석자 수가 ‘3대 2’로 불균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예상됐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오랜 기간 스위스 대사를 지내며 서방사회에 익숙하다는 평을 받는다.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이 배석자를 동일한 수로 앉히는 게 통상적인 관례다.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 측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용호 부우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해 ‘3대 3’의 구도를 형성한 바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