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없이 끝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중국이 조용히 환호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북한과 합의에 실패한 게 왜 중국에 승리인가’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미 양쪽이 모두 비핵화와 제재 완화, 지역 안정을 위해 중국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합의 무산 이후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황진 베이징언어문화대학 국제지역연구소 교수는 북미 양측의 큰 입장차 때문에 이번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에 대해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반길 수 있다며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너무 빨리 해결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북한과 미국의 급속한 관계 개선과 동북아의 질서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황 교수는 “중국으로서는 북한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써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분석했다.
지린대학의 북한 문제 전문가 왕성도 “중국의 영향력은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관련 다자회의에서 중재하거나 북한을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개혁의 길로 강하게 떠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북 압박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추가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