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여기, 그들이 있다 - 국립중앙의료원 72시간’ 편이 전파를 탄다.
2019년 2월 4일.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 되었다. 故 윤한덕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부실한 응급의료체계 때문에 환자에게 황금 같은 시간이 버려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평생을 헌신해왔다. 권역외상센터 도입, 응급의료전용헬기 도입,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에는 그의 손이 닿지 않은 것들이 없을 정도다. 그가 그토록 애쓰고 헌신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라
응급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골든타임’이다. 그런데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중에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면? 실제로 응급환자 발생 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병상이 없거나 응급실 담당 의료진의 부재 등의 문제로 환자가 방치되거나 다른 병원을 전전해야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故 윤한덕 센터장은 이런 환자의 전원(병원을 옮기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만들었다.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은 400여개의 전국 의료기관 정보를 수집하여 응급환자 발생 시에 상황요원들과 전문의가 환자의 정보와 상태를 파악한 후 인근에 적합한 병원을 지정해줌으로써 환자가 병원에서 방치되는 일을 철저히 대비한다.
“환자가 여러 번 병원을 옮겨 다니게 되는 경우들을 故 윤한덕 센터장님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셨고 그게 우리나라에서 고쳐야 하는 응급의료체계의 문제라고 하셨어요. 이런 중복되는 환자의 전원을 최소화하고자 환자가 적합한 병원으로 찾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상황실장
▲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를 구하라
누구나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기초수급자나 노숙인, 신원불명이라는 이유로 일부 민간 병원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지 않고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 응급실은 매일이 다사다난하다.
‘다른 병원에서 일했으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 라는 질문에 의료진들은 하나같이 다 사명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공의료를 위하여,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위하여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들을 들여다본다.
“이런 분들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한정적인 데다가 치료비 지급 능력도 없으셔서 치료가 잘 안 되잖아요. 그래서 여기로 오신 거기 때문에 저희도 사명감으로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조승철 간호사
“공공의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의료진들의 고충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 故윤한덕 센터장의 죽음은 무척 가슴이 아픈 일이었습니다. 나레이션에 참여하며 공공의료 일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응원하고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 배우 문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