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위클리 국제금융시장]미국 경기지표에 따라 방향성 정할 듯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증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대체로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제2차 북미회담 결렬 소식과 인도·파키스탄 긴장 고조, 경기지표 부진 등의 악재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 0.02% 하락한 26,026.3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39% 상승한 2,803.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 오른 7,595.35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은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처음으로 2,800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주 초반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마감 기한을 연장키로 한 데 힘입어 상승 출발 했지만 주택지표·기업실적 부진 인도·파키스탄 무력충돌 심화 등의 소식에 주중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 후반 백악관이 이번 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서명할 무역합의 최종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며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

지난주 미국 국채 가격은 글로벌 주가 랠리에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하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9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주간으로 가장 큰 폭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과 2년은 각각 8.5bp, 5.4bp 올랐다.

12월 소비지출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 뉴욕증시가 무역협상 낙관론을 이어가며 상승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미국의 12월 소비지출은 0.5% 감소해 0.3% 감소를 예상한 월가 추정치를 밑돌았다. 12월 소매판매가 쇼크를 주면서 어느 정도 부진이 예상됐던데다, 전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2.6%로, 시장 예상을 웃돈 만큼 영향은 제한됐다.

◇외환시장

지난주 달러지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08% 내린 96.470을 기록했다. 2주 연속 하락세다.

비둘기 연준 영향으로 이번 주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지만 중국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무역협상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살아나며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선호가 생겨나며 상승 가능성은 남겼다.

중국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무역협상에 대한 새로운 기대가 살아나며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선호가 생겨났다. 미국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 주 내 서명할 수 있는 ‘최종 무역 합의(final trade deal)’를 준비 중이고, 이르면 3월 중순 양국의 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가 나와 기대감이 다시 살아났다.


FX스트리트닷컴의 조 트레비사니 선임 분석가는 “모든 지표가 달러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시장은 지표 부진 자체보다 셧다운 이후 더 강한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규모 붕괴까지는 아니었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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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미국 지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압박 소식에 지난주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지난 한 주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6% 내렸다.

미국의 제조업지수 등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하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 우려가 커졌다.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6에서 54.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93.8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 95.5와 시장 전망치 95.8을 모두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OPEC 회원국들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 조치에 나서는 것을 견제할 목적으로 노골적으로 압박 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 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제발 진정하라”면서 “세계는 유가 급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UPI연합뉴스/UPI연합뉴스


◇주간전망(4~8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4분기 고용지표 등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지수가 1~2월 숨 가쁘게 오른 만큼 경제 상황을 가늠하면서 관망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미·중 무역협상은 물론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조 변화 여부와 중국의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및 전국인민대표회의)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6%로 예상보다는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 됐지만 12월 개인소비지출이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인 0.5% 감소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말의 지표는 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 등으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지만, 부정적인 지표에 대한 부담을 떨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지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신규고용이 18만5천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7일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 등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특히 양회는 새로운 성장률 목표치와 경기 부양책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양국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도 여전한 핵심 변수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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