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자주 하는 여성일수록 폐경이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잠자는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댈하우지(Dalhousie) 대학의 데이비드 스톡 교수 연구팀은 야근하는 간호사 8만여 명을 대상으로 22년간 진행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근을 자주, 오래 할수록 여성의 조기 폐경 가능성은 높아졌다. 최소 2년 동안 교대 근무로 야근을 하는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이 올 가능성이 컸다. 낮과 저녁 근무를 하면서 야근까지 한 달에 최소 3번 이상 1년 8개월 이상 근무한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 가능성이 9% 높았다. 이렇게 20년 이상 야근을 지속했을 때 여성의 조기 폐경율은 무려 73%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원인으로 수면 호르몬인 멜로토닌 부족을 꼽았다. 멜라토닌은 난소의 배란 기능을 유지해 가임 상태를 오랫동안 지속시켜주는데, 야근으로 생체시계가 뒤바뀌면서 호르몬이 줄어드는 것이다. 수면시간 부족으로 생긴 스트레스 호르몬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방해하기도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