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은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합니다. 지난 14년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적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경제신문 시그널과 만난 김응석(사진)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최근 상장된 VC들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것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꾸준한 실적을 냈기 때문에 상장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별화에 대한 자신감이다. 실제 지난 2005년 김 대표 취임 이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적자를 낸 적이 없다. 2017년 63억원까지 순익이 줄기는 했지만 지난해 3·4분기까지 195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순익의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높은 고유계정 투자 비율’을 꼽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관리보수보다는 우량기업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 펀드 규모를 작게 하더라도 개별 투자에 집중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상장 후에도 VC 펀드운용 규모를 5,000억원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VC는 유한책임투자회사(LP)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펀드를 관리하는 대신 펀드 총액의 1.5~2% 수준의 관리보수를 받는다. 관리보수를 받기 위해 펀드 조성액을 무리하게 늘리면 정작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고유계정 투자를 활용하면 ‘소신투자’도 가능하다. 그는 반도체 장비회사에 대한 투자 사례를 설명하며 “연구개발은 완료됐지만 매출이 나오지 않아 자본잠식된 회사에 고유계정 투자로 60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며 “LP가 출자한 펀드로는 (위험부담이 높아 자본잠식된 회사에) 투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과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도 및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투자 발굴, 네트워킹 공유 등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주당 공모가 밴드는 3,700~4,500원으로 잡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하단기준 0.8, 상단기준 1로 낮은 편이다. 김 대표는 “(공모가가 낮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 수익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며 “오는 2022년까지 연간 순이익 500억원을 달성해 시가총액 5,000억원의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박호현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