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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사관학교 73기 졸업식…해군. 해병대 정예장교 147명 배출

文 대통령 독도함 방문 뒤 참석…해양주권 수호 의지 천명

해군사관학교가 5일 사관생도 제73기 졸업식을 열고 새내기 정예장교 147명을 배출했다.

해사는 이날 오후 진해 연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인사와 졸업생 가족, 독립운동가 후손, 참전장병 유족 등 1천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졸업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정송훈(23) 소위가, 국무총리상은 박창주(22)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은 주홍재(22) 소위가 각각 받았다. 합참의장상은 김윤태(22) 소위, 한미연합군사령관상은 김보성(23)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하홍석(22) 소위, 해병대사령관상은 고범진(22) 소위, 해군사관학교장상은 정봉민(22) 소위가 받았다.

이날 임관한 박현우 소위(22)는 큰누나 박가을(30·해사 65기) 해군 대위와 작은누나 박새봄(27·국간사 54기) 육군 대위에 이어 장교로 임관해 3남매가 모두 국군장교가 됐다. 최한솔(22) 소위는 해군 부사관인 아버지 최홍식(51) 원사와 동생 최한울(21) 하사와 함께 3부자가 모두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게 됐다. 박현우·최한솔 소위를 포함해 모두 10명의 장교가 가족과 친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외국군 수탁생도인 응웬 반 푸(23·베트남) 생도와 알젤 루이스 델로스 레이예스(27·필리핀) 생도 역시 값진 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 해군·해병대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해사는 군사교류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외국 사관생도 수탁교육을 시작해 지금까지 4개국 18명의 외국군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아제르바이잔, 캄보디아, 터키 등 11개국 19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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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은 지난 4년간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절제된 생도 생활을 거쳐 해군·해병대 장교로서의 사명감과 명예, 군사지식과 강인한 체력, 부대 지휘능력을 함양해 왔다. 특히 이번 졸업생들은 4학년 군사실습의 일환으로 135일 동안 해사 역사상 가장 긴 거리인 약 6만km(지구 둘레 1.5배)의 순항훈련을 완수해 실무적응 능력과 국제적 식견을 함양했다.

졸업식이 열린 해사 연병장 앞바다에는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등 수상함 8척, 안중근함과 손원일함 등 214급 잠수함 2척, 임진왜란 해전 전승의 주역인 거북선,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이 환영전단을 구성해 신임 소위의 임관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독도함을 방문한 뒤 해사 졸업식에 참석했다. 상공에선 해군 P-3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 육군 CH-47 헬기 등의 공중사열 및 축하비행이 펼쳐졌다.

청해부대 파병 1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해군특수전요원(UDT/SEAL) 10명이 해상 급속강하 시범을 선보였고, 1919년 3·1 만세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해군특수전요원 33명의 해상강하 시범도 이어졌다. 해군이 운용 중인 무인헬기(UAV)의 비행도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분열 때는 3·1운동 당시 사용한 태극기와 임시정부 의정원 태극기,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海防兵團) 태극기가 함께 행진해 국군의 정통성이 광복군으로부터 이어졌다는 의미를 되새겼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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