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 배터리 업체는 '시한부 성장' 중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 BYD

순이익 90%는 정부 보조금

2년뒤 지원 줄면 상당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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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지만 한계가 명확한 ‘시한부 성장’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업체의 성장은 자국 정부의 보조금 때문으로 관련 지원이 전면 폐지되는 오는 2021년부터는 상당수 업체가 사업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사용량 기준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의 CATL이 24.2%, BYD가 17.5%를 각각 기록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파나소닉이 10.7%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으며 국내 업체는 LG화학(051910)(8.9%)과 삼성SDI(006400)(3.1%)가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을 살펴보면 두자릿수 성장률에 그친 파나소닉이나 LG화학과 달리 CATL·BYD·파라시스 등 중국 업체들은 나란히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약진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가량을 장악 중인 중국 내수 시장 및 중국 당국의 보조금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 BYD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31.4% 감소한 27억9,100만위안(약 4,700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의 90%가량이 정부 보조금으로 추정된다. BYD의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급증 또한 BYD가 자체 제작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었기 때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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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감축에 따른 중국 업체의 어려움은 점점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했던 옵티멈나노에너지는 보조금 축소 여파로 지난해 7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옵티멈나노에너지가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배터리 제조원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GGII의 분석 결과 중국 현지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2017년 135개에서 지난해 90개로 줄었으며 수년 내에 20여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G화학·삼성SDI·SK(034730)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올 들어 유럽과 중국 공장 증설 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가 내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전기차 모델에 CATL이 아닌 LG화학의 배터리가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과도한 보조금 때문에 자국 업체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 2021년에는 예정대로 보조금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2021년 이후 점유율이 실제 시장 판도를 드러내는 유의미한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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