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사건’을 재조사 중인 검찰이 김 전 차관 임명에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2013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을 담당했던 박관천 전 경정을 최근 모처에서 만나 면담조사했다.
박 전 경정은 조사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김 전 차관을 임명하기 전에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동영상을 파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경정은 박근혜 정부가 동영상 존재를 파악하고도 김 전 차관 임명을 강행한 배후로 최씨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차관의 부인과 최씨의 친분관계에 대해서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이 진술을 토대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를 면담조사하려 했지만, 최씨가 거부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진상조사단은 또 당시 민정수석실이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수사상황을 몰래 파악하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맞는지 확인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단은 또 지난 1월 28일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58)씨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에게 후원 차원에서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 등지에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을 초대해 성접대를 하고 그 대가로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권을 따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인물이다.
지난해 4월부터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진상조사단은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당시 검찰이 부실수사를 벌여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했는지를 최종 확인한 뒤 조사결과를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