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페북 이젠 '소곤소곤하게'

불특정 다수간 개방형서비스서

지인간 프라이버시 중시형 전환

메시지에 전자상거래 기능 추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AFP연합뉴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AF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지금까지 불특정 다수 간 공유에 초점을 맞췄던 개방형 서비스를 개인·소규모그룹 간 소통에 중점을 둔 ‘프라이버시 중시형’으로 일대 전환한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이 같은 노선 변경은 앞으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소통방식에도 적잖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주력 서비스 전반에 보안을 강화한 메시지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간의 좀 더 사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메시지 서비스에 상품결제나 전자상거래 기능을 부여해 기존 광고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공개 상호작용 △사적 통신의 암호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 △확대된 상호 운영성 △안전한 데이터 저장 등을 기본원칙으로 삼는 일명 ‘프라이버시 중심 플랫폼(privacy focused platform)’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장문의 페이스북 포스트를 통해 이 같은 사업축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포스트에서 “많은 사람이 개인적인 생각과 콘텐츠를 일반에 알리는 것보다 특정 개인이나 소규모그룹 간의 은밀한 소통을 더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수년간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잇달아 유출되며 곤욕을 치렀다.



다만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완전한 비공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더 공개적인 소통보다는 즉각적이고 비공개적인 소통을 두고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더 풍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한 비공개 대화를 적용한 페이스북이 공개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가 자사 메시징 앱인 왓츠앱의 암호화 표준을 최소 올해 말까지 다른 제품에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당분간 암호화 작업의 일부로 페이스북·왓츠앱·인스타그램 등 3개 핵심 플랫폼의 호환성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저커버그는 근본적인 구조를 통합하기보다 이용자가 어떤 플랫폼을 사용해도 안전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이들은 우리가 앱들을 특정 방식으로 통합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럴 계획은 없다”며 “페이스북 사용자가 다른 플랫폼에 있는 사람과 비공개 대화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인위적인 경계를 없애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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