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환경단체,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 맞아 탈핵 행사 개최

9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탈핵 염원 퍼레이드를 마친 시민들이 핵폐기물 관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9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탈핵 염원 퍼레이드를 마친 시민들이 핵폐기물 관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11일)를 맞아 시민 200여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탈핵을 염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환경운동연합, 종교환경회의, 전국 시민모임 등 57개 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8주기 행사위원회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가로질러 탈핵’ 행사를 개최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청소년 탈핵선언문’을 읽은 뒤 광화문까지 8.1㎞ 구간을 행진했다.

시민들은 해바라기 모양 머리핀을 꼽거나 초록색 고깔모자를 쓰고 노란색 바람개비를 돌리는 등 각자 준비한 소품들을 가지고 걸으며 평화를 촉구했다.

오후 3시께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이들은 핵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핵물질이 퍼져 나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발언대에 오른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전국 핵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은 대한민국의 역사보다 더 길게 이 땅에 남아 후손들에게 고통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핵폐기물 처리 기술은 아직까지도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핵발전은 경제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윤리적이지도 않은 무책임한 발전”이라고 “이제는 끝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원자력 발전소를 더 지어서 미세먼지를 줄여야 한다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이런 모습은 국민들에게 양잿물과 독극물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은 더러운 물을 먹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깨끗한 물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탈핵을 이뤄내는 것이 바로 정치의 과업”이라고 주장했다.

소성리 사드 철회 성주 주민대책위원회와 밀양 초고압 송전탑 반대 주민위원회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철회와 송전탑 반대, 그리고 탈핵은 모두 지향점이 같다”면서 “바로 안전과 평화를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거 유출된 사고로, 올해 사고 8주기를 맞았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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