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아트리치 입주민들은 지난달 말 부터 단지 앞에 설정한 거주가 우선 주차구역을 해제해 달라고 성북구청에 민원을 넣고 있다.
석관 2구역을 재개발한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는 총 1,091가구로 지난달 28일부터 입주를 진행중이다. 성북구청은 구내 주차 시설 부족 이유를 들어 단지 주 출입구 쪽 2차선 도로 중 인도와 접한 곳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설정했다. 입주민들은 1,000세대가 넘는 단지 앞 도로가 사실상 1차선이 돼 교통 혼잡이 커질 것이라며 주차선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래미안 아트리치의 한 입주민은 “아파트 주출입구 앞에 주차장을 만들어놓는 곳은 이곳이 처음일 것”이라며 “중앙분리대까지 설치돼 있어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이 상당할 것이며 어린이는 물론 거주민들의 안전 사고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래미안 아트리치 입주민들은 성북구청과 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성북구청이 입주민들과 상의없이 재개발 조합과 협의해 지하 주차장 180개를 외부에 개방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성북구의 경우 다가구주택이 밀집돼 있어 주차 여건이 열악해 새로 짓는 공동주택을 통해 주차장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해당 사실을 안 입주민들은 거주자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설정으로 입주민과 성북구청 간 ‘주차 2라운드’전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또 다른 입주민은 “교통영향평가에 근거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구청은 자료 공개도 안하고 있고 주차난 해소에만 집중해 입주민들의 안전을 도외시 하고 있다”며 “실제로 이달 5일에는 안전사고도 발생했는데 성북구청은 해결의지가 없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북구청 측은 “과거에 있던 노상주차장의 존치방안을 검토하라는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에 원상 복구된 것”이라며 “성북구 전체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