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생존 기회 걷어찬 르노삼성 노조 대안은 있나

르노삼성차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는 데 끝내 실패했다. 사측은 기본급 유지 보상금에 더해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 확보 격려금을 지급하겠다며 협상에 나섰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사는 르노삼성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생산물량을 본사로부터 배정받기 위해 이번 협상을 반드시 타결해야 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를 위탁생산해왔다. 위탁생산 계약이 오는 9월 종료되면 새로운 생산물량을 배정받아야 한다. 르노 본사는 새로운 차종을 생산하려면 준비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후속 물량 배정 일정을 고려할 때 8일까지는 임단협을 타결해야 한다고 시한을 못 박았다. 이 시한을 넘겼으니 후속 물량 배정은 불투명해졌고 후속 물량 배정이 없으면 생산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 생산하는 직원도 필요 없을 테니 인력 감축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것이다.


노조는 애초에 이렇게 강경 투쟁에 나설 게 아니었다. 사측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매년 올라 2017년 기준 5년 전보다 20%나 상승했다. 시간당 임금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46개 공장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을 하면서 42차례나 부분파업을 벌였다. 르노 본사 입장에서 임금은 많이 받으면서 수시로 파업을 벌여 생산차질을 일으키는 르노삼성에 생산물량을 배정하고 싶겠는가. 노조는 자기 발목만 잡은 것이 아니다. 르노삼성 협력업체는 전국적으로 260개사에 달하며 부산과 경남에 있는 1차 협력업체 직원만도 1만2,000여명에 이른다. 르노삼성이 생산을 줄이면 이들 협력업체의 매출도 당연히 감소해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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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한국에 투자하려던 외국 기업은 이번 르노삼성의 사례를 유심히 들여다볼 것이다. 그러잖아도 한국의 노조는 걸핏하면 파업을 벌이고 강경 투쟁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투자와 일자리를 걷어차는 노조에 과연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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