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박 모 씨(28)는 퇴근 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실 생각에 출근길이 즐거워졌다. 최근 그녀는 종로에 스페셜티 커피로 유명한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브랜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원두의 맛까지 선택할 수 있어 업무에 지친 마음을 커피로 힐링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어느 순간부터 멋진 공간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곳으로 ‘성수동’이 떠올랐다면 근래에는 종로가 스페셜티 커피의 성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성수동처럼 커피 브랜드들이 밀집돼 있지는 않지만 종로구 곳곳에 커피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경험해 봤을 브랜드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지만 각 브랜드별 특성이 원두와 인테리어 등에 반영돼 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국내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일찍부터 이끌어 오고 있는 ‘테라로사’의 경우 2013년 11월부터 종로구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 1층에 자리를 잡고 있다. 다양한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즐길 수 있으며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브런치까지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다.
2002년 서울에서 시작한 ‘나무사이로’ 또한 종로구 사직로에 위치해 아메리카노, 콜드브루 그리고 각종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접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창전동의 은파피아노로 유명한 펠트 커피가 광화문 D타워에, 빈브라더스가 ‘결’이라는 이름으로 센트로폴리스 빌딩 1층에 각각 자리를 잡았으며, 성수동에서 유명한 카페 어니언이 안국역에 한옥 콘셉트로 3호점을 알리며 커피 마니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3월 말에는 명동 일대의 스페셜티 커피로 인지도가 높은 루프트커피가 그랑서울 1층에 오픈을 예정하고 있어 종로구 스페셜티 커피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와이에 직영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루프트커피는 자체 블렌딩 한 루프트, 서울, 하와이카우 원두뿐만 아니라 시즌별로 새로운 원두를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고객들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 정기배송을 시작했다.
스페셜티 커피 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브랜드들이 최상의 원두를 손수 로스팅 해 제대로 된 커피 맛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종로구에 들어와 있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들이 표현해 내는 커피 맛을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