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석탄화력발전 강화' 자료 냈다가 황급히 취소한 중부발전

중부발전보령본사 전경./서울경제DB중부발전보령본사 전경./서울경제DB






한국중부발전이 석탄화력발전 기술 강화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몇분만에 급히 거둬들이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자사의 석탄발전 기술 확보를 홍보하려다가 석탄발전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여론을 의식해 발을 뺀 것이다.

11일 중부발전은 두산중공업과 ‘석탄화력 기술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중부발전은 1,000MW USC 발전플랜트에서의 운전 신뢰성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고도화된 예측정비 기술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중부발전은 보도자료가 배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긴급 보도 중단을 요청해왔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미세먼지 대책 마련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화력 발전 기술 관련 보도자료를 내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화력발전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보도자료를 취소시킨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관련기사



이를 두고 화력발전 자체가 죄악시되는 현 상황을 보여주는 촌극이 벌어졌다는 평이 나온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퇴출을 공식화하면서 이러한 인식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환경설비를 갖춘 최신식 청정 화력발전소를 활용하면 먼지의 99.9%까지 걸러낼 수 있다”면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발전적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한 채 모든 논의가 수면 아래로 들어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없는 원전은 죄악시하면서 석탄은 무조건 죄악시하는 태도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우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