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11일 “이 구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낮다”고 입을 모았다. 일단 이 구청장의 주소지가 구로을이 아닌 구로갑 지역인데다 이 구청장 본인도 이전부터 국회의원이 아닌 행정가로서의 ‘다음 단계’를 누차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구 관계자는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 구청장이 ‘아직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재보선 비용을 구민에게 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로을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는 지방의원들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향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박 의원이 ‘자기 사람’을 후임으로 앉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따라 시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실제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출신의 구청장이 7명이나 당선된 바 있다.
전직으로는 지난 9대 의회에서 부의장을 역임한 후 구청장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떨어진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현직으로는 시의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인홍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1)과 ‘Mr. 제로페이’로 불리는 이호대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2)이 있다. 장 의원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 재정 투명화를 요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시 지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 유치원 사태에 강단 있게 대처해 주목을 받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시정질문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제로페이(당시 서울페이)가 높은 매출의 자영업자에게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어 “수수료를 매출 구간별로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두 의원 모두 “아직 출마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지역구인 용산에서는 성 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성 구청장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등 ‘중앙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지역 정가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 관선 구청장에 이어 민선 구청장으로만 3선을 한 성 구청장은 연임 제한에 걸려 다음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번이 마지막 임기이기도 해서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