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건면’의 돌풍에 힘입어 농심(004370) 주가가 30만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5.91% 오른 29만5,500원에 마감하며 30만원 턱밑까지 도달했다.
농심 주가는 지난해 6월18일 35만9,500원까지 올랐으나 오뚜기(007310)·삼양식품(003230) 등과의 경쟁 심화로 시장점유율이 기존 56~57%에서 52%까지 줄어들며 10월30일에는 21만1,500원까지 추락했다.
바닥을 찍은 농심의 주가가 급반등한 데는 신제품 효과가 컸다. 농심은 지난해 하반기에 안성탕면 해물맛, 튀김우동 봉지면, 스파게티 미니컵면, 순한너구리컵 등 기존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 들어 출시한 신라면 건면은 폭발적 인기를 끌며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건면은 출시 한 달 만에 800만개가 팔렸다. 기존 신라면과 달리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한 것이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분석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건면 시장규모는 1,400억원으로 전체 라면시장의 6.5%”라며 “일본은 건면 비중이 20~30%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농심의 기술력이 앞서 경쟁사의 진입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시장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10.4%, 영업이익은 44.8%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도 매출액 11.9%, 영업이익 23.0%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중국에서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일본과 호주에서도 판로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 영업망을 구축한 세계 5위 시장인 베트남에서도 올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농심의 올해 영업이익이 1,11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6.4% 증가해 2015년 이후 4년 만에 1,000억원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