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국내 LNG 가스터빈 기술 수준은]두산重 연내 시제품 공개 예정...2021년 돼야 세계시장 진출

기술 개발해도 완성도 입증 필요

해외 큰 손들 선택 받을때까지

상당기간 테스트 과정 거칠 듯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창원 터빈공장을 방문해 발전소용 저압터빈로터를 살펴 보고 있다./사진제공=두산중공업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창원 터빈공장을 방문해 발전소용 저압터빈로터를 살펴 보고 있다./사진제공=두산중공업



현재 액화천연가스(LNG)발전용 가스터빈은 두산중공업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국책사업으로 개발하고 있다. 화력과 원자력 등 기저발전 위주의 국내 전력수급전략 때문에 LNG발전이 후순위로 밀렸고 이로 인해 LNG발전용 가스터빈 개발이 늦어졌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LNG 가스터빈 개발은 대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가는 과제라서 민간업체가 독자적으로 시작하기 어려웠다”며 “LNG 발전량 증대라는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맞춰 개발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개발은 지난 2013년에 시작됐다. 국책과제로 선정된 뒤 2017년에 기본설계를 완료했고 현재는 사실상 생산단계에 진입해 올해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이 시제품을 내년부터 실제 LNG발전소에서 테스트한 뒤 검증이 끝나면 오는 2021년부터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게 두산중공업과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 가스터빈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에너지기술평가원과 공동 개발하는 국책 모델과 별도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최신 사양의 가스터빈을 병행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용화 시점의 외국 선진 기업들의 기술을 미리 예측해 그 수준을 기준으로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선두 기업들과 대등한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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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두산중공업은 어려운 회사 사정에도 불구하고 R&D 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 중 대부분이 가스터빈 개발에 투입됐다. 가스터빈 상용화 성공이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내 별도 조직인 GT(Gas Turbine) BU도 신설했다. 이와 함께 2014년 11월 미국 가스터빈 R&D센터 설립에 이어 2017년 7월 유럽 내 가스터빈 전문 인력 확보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ATSE(Advanced Turbomachinery Systems in Europe)를 설립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서비스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ACT사 인수를 완료하는 등 가스터빈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가스터빈은 ‘기계공학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기술 선진국인 미국과 독일, 일본 정도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스터빈 회사들은 이들 국가의 대표적 발전기업인 GE와 지멘스, 미쓰비시다. 프랑스의 알스톰이 뒤를 이었지만 알스톰 전력 부문을 GE가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미쓰비시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LNG발전소에 제작·납품한 경험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 기업의 설계가 기반이었지만 직접 제작을 해본 경험이 원천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이 원천기술을 개발한다고 해도 해외의 ‘큰손’들이 국내 기술을 선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해외 발전사들이 이미 입증된 해외 기업의 기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국내 발전소에 도입해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린 뒤 해외 실적을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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