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 북미대화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주요국 대표들을 만나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동참을 요구할 전망이다.
국무부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는 회담에서 지난달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때까지 북한 관련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 보장을 위한 노력을 주제로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 측이 영변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요구한 ‘안보리 제재 해제’에 대한 반대 뜻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11일 워싱턴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 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이 바라는 제재 해제는 비핵화에 뒤따르는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원하지 않고 해제하고 싶어하지만, 우리가 그 위치에 있으려면 북한이 비핵화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해제가 FFVD 목표 달성과 함께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비건 대표는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의 부분적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거래 성사 실패의 원인에 대해 “미신고 또는 (비핵화 대상에서 제외되고) 남은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데 직접 보조금을 주는 꼴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차 강조하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논란에 대해선 언급을 피한 바 있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