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5.7%)에 비해 0.4%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로, 월 단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월(3.8%) 이래 최저치다. 중국은 춘제로 인한 통계 왜곡을 배제하기 위해 1~2월을 한 달로 계산해 월간 통계를 집계한다.
예상을 밑도는 산업생산 위축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에 그쳐 지난해 1~2월 증가율(9.7%)에 비해 1.5%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정부가 줄어드는 수출을 대신해 내수를 늘리려 하지만 국내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중국 정부가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일자리 사정도 녹록지 않다. 2월 말 기준 전국 도시 실업률은 5.3%로 직전 통계가 나온 지난해 12월 4.9%보다 0.4%포인트 급등했다. 장쥔 모건스탠리화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소비를 더 늘릴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