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등 연예인들의 성접대·성범죄 파문이 불거지며 여성 이용자들이 많은 각종 커뮤니티 위주로 이른바 ‘유흥 탐정’의 수요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유흥 탐정’이란 남자친구나 남편의 전화번호를 제공하면 유흥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유흥 탐정은 등장 직후부터 일명 ‘여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해당 서비스는 사실 개인정보를 사고 파는 범죄 행위에 속한다. 때문에 ‘원조’ 유흥 탐정 A 씨는 지난해 10월 개인정보를 불법 거래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유흥 탐정의 방식을 모방한 ‘카피캣’의 등장과 ‘내 남자’의 의혹을 속 시원히 해소하고 싶은 여성 이용자들의 수요가 맞물리며 ‘유흥 탐정업’은 여전히 성행하는 모습이다.
15일 각종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유흥 탐정 후기’라는 글과 함께 커뮤니티 회원 간 ‘유흥 탐정 이용법’에 관한 정보 공유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게시글의 작성자는 “유흥 탐정에게 의뢰했더니 남편 기록이 나왔다”며 “결과를 받은 후 남편 블랙박스 기록 등을 모아 따지니 싹싹 빌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가격과 전화번호 쪽지로 받을 수 있을까요?”, “사이트 좀 부탁 드립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한 사설탐정 업체는 댓글로 자신의 메신저 아이디를 남기며 홍보하기도 했다.
또 실제 유흥 탐정에게 문의한 결과 번호 1개당 3만 원, 2개는 5만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해당 거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한 유흥 탐정 업체는 ‘텔레그렘’ 메신저를 통해 “입금 후 조회하실 번호 주시면 바로 답 드린다”며 “오피(오피스텔), 건마(건전한 마사지)·안마, 휴게텔, 키스방 등 성매매 업소의 이용 내역을 알려준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런 유흥 탐정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는 ‘불법 수집 개인정보’로 간주된다. ‘원조’ 유흥 탐정으로 경찰에 붙잡힌 A 씨의 경우 전국의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이용하는 ‘성매매 단골손님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이런 기록을 취득해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고객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른 용도로 이용해도 좋다고 동의하지 않은 이상 이처럼 타인이 임의로 취득한 정보를 제공하는 혐의는 불법이다. 아울러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신용정보회사가 아닌 자가 상거래 외의 사생활을 조사하는 것 역시 불법이다. 만약 조사가 이뤄질 경우, 조사한 주체는 최고 5년의 징역이나 5,000만 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조사를 의뢰한 사람도 교사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범죄 감각이 옅은 일반인들이 유흥 탐정 서비스를 다수 이용하고 있어 이용자들까지 처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