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올해 60억원의 물 산업과 관련된 스타트업 펀드에 출자한다. 공사로서는 이례적인데, 수공은 투자규모를 2023년까지 15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공은 최근 기술지주회사 및 벤처캐피탈(VC)·엑셀러레이터들과 초기기업 투자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있다.
수공은 올해 60억원을 출자하고 단계적으로 더 늘려갈 계획이다. 물 산업은 기후변화·물 부족 현상 등의 이유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글로벌 물 산업 시장 규모는 연간 870조원에 다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녹조제거·정수 등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수공이 펀드를 조성해 물 산업과 연관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유다. 수공은 유망 스타트업 100곳 이상을 발굴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금투자뿐 아니라 창업공간을 지원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물산업 전시회 동반 참여도 진행하고 있다. 사내벤처에도 투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내벤처 창업·분사 지원사업’ 운영기업으로 선정돼 총 8개의 사내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팀당 1억 7,000만원을 지원하고 1년간 창업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물 관련 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 있는 사업자가 국내에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스라엘 등 해외에서도 수자원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이 초기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