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 물가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수입 물가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지만 반도체 수출 물가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2월 수출물가지수(2010년=100·원화 기준)는 82.97로 지난달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락하다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유가 상승에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8% 올랐으며 8.4%의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월 평균 두바이 유는 배럴당 64.59달러로 한 달 전보다 9.3%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경유(9.3%), 제트유(7.5%), 휘발유(8.9%), 벙커C유(10.3%)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수출품목 가운데 제 1차금속제품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1.5%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6.9% 하락해 2016년 2~8월(7개월) 이후 가장 긴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락 폭은 1월(14.9%)에 비해 축소했다. 또 다른 반도체 제품인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도 2.4% 떨어졌다.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는 1.8%, TV용 LCD는 1.5% 하락했다. 이에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가는 1.6% 내렸다.
한편 수입 물가지수는 86.56으로 지난달보다 1.9%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지난해 5월(2.7%) 이후 가장 높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유가 상승 영향에 5.1% 뛰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7.7%) 상승에 1% 올랐다. 품목별로 원유(9.4%), 천연가스(LNG)(2.3%) 등 광산품이 상승세를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인 벙커C유(9.3%), 나프타(8%)에서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자본재는 0.4% 하락, 소비재는 보합이었다. 반면 D램(6.9%), 아크릴산(3.7%), 의약품원료(3.4%), 열연강대및강판(2.4%)은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수출물가는 2.4% 내렸고 수입물가는 3.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0.2%, 수입물가는 2%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가 상승은 그간 하락세였던 수치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징후로 평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수출물가는 반도체 재고조정과 수요감소로 하락해 왔으나 하락 폭이 줄어든 만큼 부진이 완화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