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영건 욘 람(25)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람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담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전날까지 10위였던 람은 9계단을 끌어올려 중간합계 15언더파의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공동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나란히 1타씩을 줄이는 데 그쳐 14언더파 공동 2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라이더컵(미국-유럽 대항전)에서 유럽팀 주축이던 선수들이 미국 투어의 최대 상금(총상금 1,250만달러) 대회에서 우승을 다투는 형국이다.
PGA 투어 통산 2승의 세계랭킹 10위 람은 지난해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자존심 타이거 우즈(미국)와 싱글 매치를 벌여 2홀 차 승리를 거뒀던 선수다. 또 같은 해 12월 우즈가 주최하고 출전한 비정규 대회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우승, 우즈로부터 ‘호랑이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목 부상에서 복귀한 우즈의 성적이 최대 화제 중 하나였는데 람이 우승한다면 또다시 우즈에게 쏠렸던 스포트라이트를 뺏어가는 셈이다. 람은 이날 후반 9홀에서만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는 괴력을 뽐냈다. 69-68-64타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스코어가 좋아지고 있다.
첫날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였던 안병훈은 1타를 잃어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24위로 떨어졌다. 2017년 우승자 김시우는 강성훈과 같은 3언더파 공동 43위다. 우즈도 43위다. 전반 보기 3개를 후반 버디 3개로 만회했다.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물에 두 번이나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를 적었던 우즈는 이날은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