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제6대 황제 건륭제가 가장 사랑한 화가인 치안웨이쳉(1720~1772)의 거대한 두루마리 회화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미 경제전문 주간지 배런스 등에 따르면 홍콩 소더비 옥션은 치안웨이쳉이 두루마리 화폭에 담은 풍경화를 오는 4월 1일 경매에 부친다. 예상 낙찰가는 1,200만~1,600만 홍콩달러(약 17억~23억원)다.
가로 16피트(5m) 길이의 이 두루마리는 제작하는 데 두 달 량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이자 중국 청대 중기 화가인 치안웨이차오에게 선물로 줬던 것으로 소더비 측은 이 작품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치안웨이쳉은 건륭화원을 대표하는 고급 관료 화가로 대표작으로는 대만 고궁박물원에 전시 돼 있는 ‘서하전도’ 등이 있다.
소더비는 치안웨이쳉의 작품과 함께 건륭제 시대를 대표하는 또 다른 화가인 유싱의 ‘연못’도 경매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9종류의 물고기가 수풀 사이에서 유영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건륭제의 인감을 받았다. 소더비는 1,5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륭제는 청나라 최대 전성기를 이룩한 황제로 정치와 경제, 군사, 문화 등 국사의 전반에 걸쳐 강력한 국가를 이루어냈다. 특히 학문과 예술을 장려해 학자와 예술가를 우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더비는 건륭제 시대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오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경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