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 이삿짐센터 통해 옮겨

경찰, 피의자 1명 검거·2명 추적

엽기 행각 후 5억원 갖고 달아나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살해 사건, 그 현장을 가다▲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가 살해된 지 3주 만에 발견됐다. 피의자는 채무 2,000만원 때문에 공범을 고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냉장고에 유기한 부친 시신을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으로 옮기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고 집 안에 있던 5억원을 갖고 달아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18일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안양=연합뉴스‘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씨가 18일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안양=연합뉴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피의자 김모(34)씨가 공범 3명과 함께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 안양시 한 아파트에서 이씨 부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 A(62)씨는 냉장고에 어머니 B(58)씨는 장롱에 각각 유기했다. 이들은 범행 이틀 후인 27일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A씨 시신이 유기된 냉장고를 평택의 한 창고로 옮기는 엽기적인 면모도 보였다. 이번 범행은 이씨 동생이 지난 16일 “부모님과 통화가 되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접수하며 발각됐다. A씨 자택을 방문한 경찰이 서재 장롱에서 B씨 시신을 다음날 평택시의 한 창고 안에서 A씨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김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A씨와 2,000만원의 채무 관계가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채무 금액이 적어 범행동기로 보기 어렵다며 이씨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한 보복범죄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들은 범행 후 A씨 자택에서 5억원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금은 이씨 동생이 차를 판매한 대금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달아난 공범 3명은 고용관계인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경호 목적으로 아르바이트 채용하듯 다른 공범 3명을 고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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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씨는 지난해 4월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5년 및 벌금 200억원과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안양=서종갑·평택=손구민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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