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0㎍/㎥를 넘는 지역에 거주한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지역 임신부보다 임신기간 37주 및 32주 미만에 조산할 위험이 평균 1.6배,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세먼지 농도와 조산율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보다 인천 등 수도권 서해안, 공장이 밀집한 중소도시·농촌지역인 파주~동두처 등이 더 높았다.
경희대병원·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김유진·최용성·정성훈)·국립암센터(송인규) 연구팀이 2010∼2013년 태어난 신생아 186만여명 중 조산 위험이 높은 다태아 등을 뺀 174만여명을 낳은 엄마의 임신기간 거주지 미세먼지 농도와 조산 간의 연관성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균 임신기간은 38.7주, 신생아 출생체중은 3.2㎏이었다. 이 가운데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조산아는 4.7%, 출생체중이 2.5㎏를 밑도는 저체중아(LBWI)는 3.8%를 차지했다. 조산율은 2010년 4.6%에서 2013년 4.9%로 증가했지만 저체중아 출산비율은 1.7%로 일정했다.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 최고치인 70㎍/㎥를 웃도는 지역에 사는 임신부의 조산율은 7.4%로 70㎍/㎥ 이하 지역 4.7%의 1.57배였다. 임신기간 32주 미만에 출산하는 ‘빠른 조산’ 비율은 각각 2%, 1%로 위험도 격차가 1.97배로 벌어졌다. WHO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70㎍/㎥를 웃도는 지역 거주자는 20㎍/㎥ 이하 지역 거주자에 비해 장기 사망 위험이 15% 높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도심보다 서해안 지역에서 이런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도시 주변, 공장이 많은 중소도시·농촌일수록 큰 연관성을 보였다.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보다는 수도권 서해안과 공장이 있는 농촌 지역이 더 안 좋았다. 조산은 서울보다 수도권 서부 해안과 비수도권 지역에서 더 자주 발생했다.
송인규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부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미세먼지가 미숙아 출산에 미치는 생태병리학적 인과관계를 단정할 순 없지만 연관성은 확실해 보인다”면서 “아이에게 발생할 미세먼지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