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신약 케이캡 띄우자" CJ헬스케어 마케팅 총력

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

출시 일주일만에 신속 공급승인







CJ헬스케어가 이달 초 국산 신약 30호로 출시한 ‘케이캡’의 마케팅에 연일 역량을 집중하며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약산업 진출 35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신약인 만큼 조기에 시장을 선점해 한국을 대표하는 신약으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지난 7일 약사위원회를 열어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염 치료제 케이캡의 공급을 승인했다. 케이캡이 지난 1일 국내에 출시됐다는 점에 비춰 보면 국내 대형병원이 이처럼 신속하게 신약을 승인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CJ헬스케어는 올 초 종근당과 케이캡의 국내 공동판매를 위한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신약이 종합병원에 공급되려면 빨라야 1개월이 걸리는데 케이캡은 굉장이 예외적인 경우”라며 “그만큼 케이캡의 경쟁력에 대한 일선 의료현장의 수요가 평가가 높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신약 30호로 허가받은 케이캡은 30년 넘게 쌓아온 CJ헬스케어의 신약 경쟁력을 집약한 제품이다. 앞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글로벌 1위 제품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보다 치료 효능과 복용 편의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넥시움은 매년 글로벌 시장에서 2조원 이상 팔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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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는 케이캡 출시 전부터 잇따라 글로벌 수출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2015년 중국 제약사 뤄신과 9,529만달러(약 1,079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멕시코 제약사 카르놋에 8,400만달러(약 950억원) 규모의 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국산 신약의 완제품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케이캡은 차세대 위식도역류염 치료제로 불리는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 차단제)를 기전으로 작용한다. 기존 PPI(프로톤펌프 억제제) 기반 치료제와 달리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체내 흡수가 뛰어나 약효가 훨씬 빨리 나타난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위식도역류염 치료제 시장은 연간 4,500억원 규모이고 글로벌 시장은 37조원에 달한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꾸준히 환자가 늘면서 치료제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캡이 조기에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종 성적은 올 상반기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다케캡’과의 승부에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글로벌 8위 제약사 다케다제약이 지난 2015년 상용화한 다케캡은 지난해 일본에서만 약 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다케다제약의 ‘다케캡’이 먼저 출시됐지만 CJ헬스케어의 ‘케이캡’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신약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케이캡은 국내 최초로 2개의 치료질환을 허가받은 만큼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위식도역류염 치료제보다 약효와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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