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신문 경제면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뉴스는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다. 3.3㎡당 8,200만원을 상회하는 부동산도 나오면서 서울 공동주택의 평균 공시지가는 14% 증가했다. 공시지가는 단기적으로는 정책의 영향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의 가치와 비례하는 지표다. 현재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유동인구의 양이다. 유동인구에 따라 부동산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모바일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의 유동인구라는 개념이 유입인구로 바뀔 뿐 트래픽의 양에 따라 가치가 정해지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밀레니얼 세대는 오프라인과 TV 등의 전통채널보다는 모바일을 접점으로 모든 것을 시작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모바일 부동산은 공간이 무한하다는 부분에서 기회가 많아 보이지만 사실상 그 기회를 실제 가치로 만들어내는 것은 오히려 더 치열하고 어려운 일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특성상 특정영역이나 카테고리별로 대여섯 가지의 앱 정도만이 사용자들에게 첫 번째 접점으로 인지되며 해당 플랫폼으로 직접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각 영역에서 상위로 인지되기 위한 경쟁은 오프라인보다 더 치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커머스업계도 마찬가지다. 입지조건을 확인하고 어느 정도 유동인구가 있는 곳에서 시작하는 오프라인 채널과 달리 제로베이스에서 트래픽을 만들어내야 하는 e커머스 사업자들에게는 일정 규모 이상의 트래픽을 모으고 유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 PC 시대에는 e커머스 사업자들이 수많은 접점을 활용해 트래픽을 모으면서 상품을 모으고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거래액을 향상하는 것에 집중했다.
반면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경쟁력 높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e커머스 기업들의 가치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해당 e커머스 플랫폼을 인지하고 들어오는 직접 유입량의 비중이 높은지가 중요하다. 또 그렇게 유입된 고객의 확장성이 높아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다른 카테고리나 쇼핑 행태로 확장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는지에 따라 해당 플랫폼의 거래액 대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멀티플 기준이 큰 차이가 나기도 했다.
앞으로는 과거의 전통적 e커머스 플랫폼처럼 단순히 상품을 모아두고 검색 및 가격비교 등의 서비스만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점점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다. 결국 강한 영업 기획력을 통해 다른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없는 가격경쟁력과 상품구성력을 만드는 동시에 소비자의 다양한 쇼핑 행태와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생태계에 맞는 신규 플랫폼을 잘 구축하는 e커머스 사업자만이 모바일 커머스에서 경쟁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