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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눈이 부시게' 인생은 어느 하루라도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인생은 아름답다.

반전과 뜻깊은 메시지로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이끌어낸 JTBC ‘눈이 부시게’가 혜자의 인생을 완성하며 마지막까지 감동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혜자의 마지막 기억 조각이 맞춰지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갔다. 화려함과 웃음으로 가득했던 짧은 시간, 그리고 길었던 삶의 질곡을 담아내며 “어느 하루도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는 혜자의 고백에 시청자들은 가슴으로 답했다.

시계 할아버지(전무송)만 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혜자(김혜자·한지민)를 보며 아들 대상(안내상)은 시계와 관련한 기억을 떠올리려 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 그에게 엄마는 늘 냉정했을 뿐이었다.

대상은 어린시절 사고로 평생 의족을 한 채 살아왔고, 엄마는 다정한 손길 한 번 내밀지 않았다. 홀로 생계를 꾸려야 했기에 더 강해져야만 했던 혜자를 보며 대상은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해왔다.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준하(남주혁)은 기자가 됐고, 혜자와 남부럽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불행한 운명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정보부에 잡혀간 준하는 고문 끝에 사망했고 혜자가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건넸던 시계는 경찰이었던 시계할아버지의 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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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를 기억해낸 할아버지는 뒤늦게 눈물로 사과하며 시계를 돌려줬다. 하지만 혜자에게 필요한 것은 시계가 아니라 준하와의 추억이었다. 준하와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혜자를 그 힘든 삶을 끊임없이 버텨왔다.



이야기는 현실로 돌아와 병세가 악화된 혜자는 대상조차 알아보지 못했다. 다리가 불편한 아들이 넘어질까 몸에 배인 것처럼 눈을 쓸고 있는 그녀를 보며 대상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엄마의 사랑을 깨달았다. 그리고 너무 늦게서야 엄마의 손을 잡았다.

혜자는 대상과 함께 평범했던 날을 추억했다. 눈 앞에 환하게 웃는 준하가 있었다. 그와 함께했던 행복한 시간으로 돌아간 혜자는 그에게 마음껏 안겼다. 잃어가고 있는 기억과 남겨진 시간의 끝, 눈부신 시점에서 만난 이들의 포옹은 어느 드라마의 결말보다도 환하게 빛났다.

작품은 보통의 타임슬립에서 시작해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를 입고 만개했다. 평범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 보통의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웠다. 모든 시청자들이 혜자의 인생을 지켜보며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을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혜자의 마지막 내래이션까지 말 그대로 눈이 부신 작품으로 남게 됐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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