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과 만났다. 배카우 총장이 지난해 10월 취임식을 가진 후 외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배카우 총장의 중국 방문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양국의 교육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그동안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교육개방을 확대하고 전 세계 국가와의 교류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카우 총장은 “총장 취임 후 첫 방문국이 중국인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 대학을 대표해 미중 교육교류를 늘려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대학 총장에 극진한 이유는
美 대학가 反화웨이 움직임에
교육계 親中 분위기 조성 노려
중국이 배카우 총장의 방중을 이렇게 극진히 대접하는 것은 최근 미국 대학가에 불고 있는 반중(反中)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 행정부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탈이나 ‘기술 도둑질’ 등을 문제 삼은 후 주요 미국 대학들은 잇따라 화웨이 및 공자학원 등과 관계를 끊고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각국 대학과 연계해 세우고 있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미국 대학을 대표하는 하버드대 총장과의 회동을 대외적으로 알려 미국 교육계에 친중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배카우 총장은 이날 “하버드대에 중국 유학생이 많이 있고 학내에서 제2외국어 가운데 중국어 보급률이 최상위”라고 말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하버드대는 여전히 화웨이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자학원은 아직 개설하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이번 하버드대 총장 방중은 친중 성향의 기관이나 인물을 선별적으로 유치해 혜택을 주는 패턴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