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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세균기준 64만배 초과한 만병통치약 '전설차' 충격고발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리는 전설차의 실체를 추적한다.

지난 2월 지방의 한 식당. 참가비 30만원을 내야만 들어올 수 있다는 이른바 <건강교실>에 100여 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1박 2일로 진행되는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행사운영진이 주전자에 담긴 차를 나눠주는 순간. 큰 그릇에 따라주는 차를 열 그릇 이상 마셔대는 사람들은 바닥에 흘린 차 한 방울도 아까워 피부에 바르기까지 했다.


이들이 찬양하는 차의 이름은 이른바 ‘전설차’. 7천 년 전부터 비밀리에 전수되어 오던 이 기적의 차를 만들었다는 이는 박 원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박 원장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른바 암맥이라는 걸 짚어 암 진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진맥만 한번 해도 암이 걸렸는지 진단할 수 있다는 그는 대학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사람도 열 중 아홉은 전설차로 고쳤다고 주장한다.


그가 제공한 차를 마신 사람들은 줄줄이 화장실로 가서 구토와 설사를 했다. 박 원장은 이것이 병이 치료되는 과정에서 보이는 명현 현상이라고 사람들은 안심시켰다. 게다가 항아리에 전설차를 담아두고 며칠 지나 곰팡이가 피면 약효가 더 좋아진 거라며 곰팡이 핀 차를 마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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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전설차를 검사해 본 결과 액상차 식품부적합 기준이 100마리인 세균의 수가 무려 6400만 마리가 발견되었다. 또한 300여 가지가 넘는 희귀한 약초를 구해 끓였다는 전설차의 재료는 시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싸구려 약재들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이들은 약재값 명목으로 투자금을 유도하며 1억 원을 내면 가족들의 참가비를 할인해 주는 이른바 할인 찬스까지 제안하고 있었다. 결국 투자한 이들은 1억 원을 내고 싸구려 약재로 만든 곰팡이 차를 마시고 있는 셈이었다.

전설차의 약초 값을 감당하기에 회비가 터무니없이 적어 늘 손해를 보면서도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사명감 하나로 일을 하고 있다는 박 원장. 그런데 그를 알고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박 원장의 제안을 믿고 사업에 투자했다가 돈을 돌려받지 못해 거액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들의 호소가 쏟아졌다. 박 원장은 그 일로 2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와서 이번엔 기적의 차를 만드는 재야의 명의로 변신한 것이었다.

한편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리는 전설차의 실체와 무엇이 박 원장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들을 만들어내는지 그 이면을 추적할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2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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