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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하루 늦게 연준發 호재 영향

다우지수 0.84% 상승 속 나스닥 1.4%대 급등

랠리 연출한 국제유가 숨고르기 속 소폭 하락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1일(현지시간)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하루 늦게 기대를 모으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16.84포인트(0.84%) 오른 25,962.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65포인트(1.09%)뛴 2,854.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99포인트(1.42%) 급등한 7,838.9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준의 긴축 완화 여파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전일 올해 금리동결이 기본적인 정책 방향임을 시사하는 등 비둘기적인 면모를 강하게 드러냈다. 보유자산 축소를 통한 시중 자금 흡수도 오는 9월 말로 앞당겨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의 이 같은 정책 변화에 전날 시장은 경기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 점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날은 연준이 지속해서 완화적으로 머문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다시 부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로 장기 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등 금융 상품별로도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경제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경기 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지난 2월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충격을 줬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3월에는 큰 폭 반등했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9,000명 감소한 22만 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2만5,000 명보다 적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0.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보다 양호했다.


애플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도 큰 폭 오르며 증시를 이끌었다. 애플은 다음 주 새로운 서비스 발표를 앞두고 씨티그룹과 니덤 등 주요 투자기관의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며 주가가 3.7%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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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일 장 마감 이후 예상보다 양호한 두 번째 회계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이날 9.6% 폭등했다. 마이크론 호재에 힘입어 반도체주 전반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은행주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소식과 우려가 혼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무역협상 타결 이후에도 상당 기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품목별로 선별적으로 관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관세 유지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목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실험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한 제약업체 바이오젠 주가가 29% 이상 폭락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6%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전환의 배경과 영향에 대해 섹터별로 좀 더 신중하게 분석하면서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1.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 하락한 13.6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25달러(0.4%) 하락한 5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85달러(1.2%) 내린 67.75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자 하락 압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60달러(0.4%) 상승한 1,30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서 금융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금의 투자가치는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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