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혁신·벤처기업의 여신심사 시스템부터 혁신금융 체계 전면을 탈바꿈하는 전사적인 혁신 추진체 가동에 나선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이끄는 추진체를 통해 기술금융 등에 향후 3년간 24조원, 5년간 46조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4일 국내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는 신한그룹이 지난달 발표한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총괄 조직으로 추진 범위와 체계를 그룹 전체로 확장하고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신한금융그룹 산하 14개 그룹사의 110여개 본부부서가 참여하며 위원회에 속하는 임직원만 2,000여명에 달하는 초대형 위원회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은 조 회장이 맡는다. 조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그룹사 사장단이 위원회(steering committee) 멤버로 참여하며 전사적인 협의체를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과제별로 단장이 임명되며 산하 총괄 부서를 중심으로 그룹사 유관 부서가 연결되는 혁신금융 매트릭스도 가동된다. 위원회가 추진하는 3대 핵심 과제는 △기업대출 체계 혁신 △혁신기업 투자 확대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 등이다.
‘기업대출 체계 혁신’은 계열사 중 기업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신한은행이 주축이 되며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기업금융을 지원하도록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단장은 기업그룹장인 정만근 부행장이 맡고 신한은행의 여신심사그룹, 리스크관리그룹, 영업기획그룹, 영업추진 1·2그룹뿐 아니라 제주은행·신한저축은행 등의 그룹사도 함께 참여한다. 주요 전략 과제는 △유·무형 자산 기반 우대 금융상품 지원 강화 △동산 담보대출 활성화 및 일괄담보 운영체계 선 구축 △미래 성장성·수익성 기반 평가 및 심사 고도화 △창업·벤처·중소기업과 장기 성장 파트너십 강화 △동태적 영업력을 반영한 기업여신 자동결정 모형 구축 △기술-신용 평가 일원화 모형 개발 등이다.
‘혁신기업 투자 확대’는 자본시장에 강점이 있는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사업부문이 총괄을 맡는다. 단장은 혁신성장 프로젝트의 주체가 되는 GIB 사업부문장인 정운진 부사장이 임명됐다. 지난 2월 제시한 목표대로 창업·벤처·기술형 우수 기업에 5년간 2조1,000억원을 지원하고 모험자본 투자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세부 과제로는 △신한 퓨처스랩을 통한 혁신성장기업 투자 △프로젝트 및 블라인드 펀드를 통한 개별 혁신성장기업 투자 △정부조성펀드 매칭 투자 △신한BNPP 재간접펀드 조성 및 운용 △사회적기업 투자펀드 활성화 등과 같은 혁신성장 프로젝트의 기존 과제들과 함께 △창업·벤처 발굴-육성-주식공개상장(IPO) 등 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선순환 밸류체인 확장 △코스닥·코넥스 활성화를 위한 프리IPO 및 스케일업 투자 등이 제시됐다.
‘혁신성장 플랫폼 구축’은 그룹의 싱크탱크 조직인 미래전략연구소가 중책을 맡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대표를 지낸 이성용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단장으로 전략기획팀·원신한전략팀·디지털전략팀·경영혁신팀 등 지주회사 16개 팀과 14개 그룹사 전략·디지털 담당 부서가 협업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혁신성장 생태계 내 다양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금융뿐 아니라 산업별 업종 전반에 걸쳐 혁신기업 성장 단계별 필요 정보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은 “신한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는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자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신한의 의지를 담은 선언”이라며 “신한금융그룹은 앞으로도 금융 본업을 통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나아가 산업의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