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코스피 양매도 ETN(상장지수채권)의 인기가 시들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매도 ETN 9개 종목 모두 연초대비 3월22일까지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TRUE 코스피양매도ATM이 4.2% 하락해 가장 낙폭이 컸으며 TRUE 코스피양매도3%OTM도 3.44% 떨어졌다. 상장 규모가 1조원이 넘는 TRUE 코스피양매도5%OTM도 1.97% 하락했으며 두번째로 시총이 큰 QV코스피변동성매칭형양매도도 2.85% 손실을 기록했다.
양매도 ETN은 지난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부각돼 인기몰이를 하면서 지난해 7월까지 1개에 불과했던 상장종목이 올해 초 9개까지 늘었다. 상장금액도 지난해 1월 3,400억원에서 올해 초 2조 9,000억원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옵션만기를 앞두고 증시가 크게 반등하면서 일제히 손실이 발생했다. 양매도 ETN은 5% OTM종목의 경우 코스피200지수가 ±5% 이내에서 움직여야 매달 옵션매도 프리미엄을 받아 매월 0.3~0.4%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2월 옵션만기에 코스피200지수는 1월 대비 8.7% 상승하면서 3%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3%OTM나 ATM 종목의 경우 코스피 지수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실은 더 크다. 지난해 10월에도 코스피200지수가 전달대비 5.91% 빠져 손실이 났다. 한 자산운용사 파생펀드 운용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증시가 빠졌을 때보다는 대폭 상승했을 때 ETN은 되레 손실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만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TN투자금도 빠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가 보유한 전체 양매도 ETN은 3월 18일 기준 8,171억원으로 2월말 대비 15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10월 말 8,410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대표종목인 TRUE 코스피양매도5%OTM도 매달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대비 350억원 가량 줄어든 8,000억원 초반대다. 나머지 8개 종목의 판매액은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에 불과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양매도ETN은 매달 옵션 프리미엄을 챙기는 상품으로 5% OTM의 경우 지난 한해도 약 4%의 안정적 수익을 기록했다”며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 때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