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택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중 일부가 평화당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26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평화당행 가능성에 대해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당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나도 (평화당으로 오려는 의원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국회에서 오며 가며 조우를 하게 되면 ‘어떻게 돼가느냐’ 하는 정도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른바 ‘제3지대론’의 불을 지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 의원들과 평화당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한데 모여 내년 4·15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동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의원은 다만 평화당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의원들이 몇 명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답변하기가 좀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