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연안부두 국제터미널' 처리 놓고 갑론을박

내항 재개발계획 따라 폐쇄예정

항만公, 매각 절차 밟으려했지만

인천시·옹진군·업계 "재활용을"

반대층 확산 속 항만公은 '강경'

오는 12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들어서면서 폐쇄 예정인 중구 항동 연안부두의 국제여객터미널 건물과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옹진군, 항만 업계가 엇갈린 주장을 펼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IPA에 따르면 인천∼중국 10개 노선 정기 카페리 선이 이용하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12월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후 이전이 완료되면 폐쇄와 함께 내항 재개발 계획에 따라 용도가 바뀔 예정이다. 이에 IPA는 국제여객터미널건물과 부지의 매각 절차를 거쳐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건물 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업계 측은 항만시설 기능을 유지하며 미래 남북한 여객과 물동량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IPA는 지난 5년간 지역 주민과 논의해 매각으로 가닥이 잡힌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매각에 가장 먼저 반대한 건 옹진군이다. 옹진군은 지난해 말 국제여객터미널 매각이 거꾸로 가는 항만 정책이라며 터미널 건물과 땅을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연안여객터미널이 낡고 좁은데다 앞으로의 항만 발전을 위해선 시설을 함부로 없애선 안 된다는 이유다. 인천시도 옹진군과 같은 입장을 보이면서 터미널 개발 후 주거용 오피스텔을 지을 경우 민원이 빗발칠 게 뻔하다는 점에서 매각에 부정적으로 옹진군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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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반대층이 확대되고 있지만 IPA는 강경하다. IPA는 “아무리 남북관계가 좋아진다 해도 (여객과 화물은) 보안상 유리한 내항이나 신국제여객터미널에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IPA의 국제여객터미널 탁상 감정가는 토지와 건물을 합쳐 1,140억원 수준이다. IPA는 1만2,000톤~3만5,000톤의 카페리 선박이 정박하던 터미널 부두는 30m 폭으로 남겨 향후 배를 댈 수 있도록 남기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항만업계 관계자는 “항만 시설을 없애는 건 미래를 생각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일”이라며 “당장 매각하기보다 장기적 시각으로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6년 12월 1,547억원을 투입해 공사 중인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오는 6월 완공해 내부공사를 거쳐 오는 12월 문을 열 예정이다. 전체 면적은 6만5,600 ㎡로 축구장 8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은 규모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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