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현지시간)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로부터 말을 한 필 선물 받았다. 이 총리는 말을 선물 받은 후 이름을 직접 지어달라는 후렐수흐 몽골 총리로부터 요청을 받고 ‘솔롱고(몽골어로 ’무지개‘)’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몽골 사람들이 한국을 ‘솔롱고스(몽골어로 ’무지개의 나라‘)’로 부른다는 점에서다. 후렐수흐 총리는 만찬주로 이 총리의 고향인 영광 막걸리를 준비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후렐수흐 총리는 이날 영빈관에서 열린 이 총리 환영 만찬에 앞서 영빈관 외부 잔디밭에서 이 총리에게 선물로 준비한 말을 전달했다. 말을 한국으로 데리고 가지는 못하고 이 총리에게 상징적인 소유권만 부여하는 형식이지만 후렐수흐 총리는 “다음에 오실 때 타시라. 이 총리만 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말에게 기쁜 마음으로 ‘솔롱고’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솔롱고는 징기스칸 고향에서 공수해온 7살 숫말이다. 관리는 몽골 국경수비대가 맡는다. 후렐수흐 총리는 솔롱고에 대해 “사람 나이로 치면 25살 청년”이라며 “여러 경마 대회에서 우승한 말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총리 말이 몽골에 있다는 걸 기억하시라”며 “징기스칸이 이 말을 타고 세계를 점령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더해 후렐수흐 총리는 만찬주로 전남 영광 막걸리를 준비, 한국 총리의 몽골 공식 방문을 환대했다. 만찬 참석자들은 깜짝 등장한 영광 막걸리에 박장대소했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울란바토르의 정부청사에서 후렐수흐 총리와 총리회담도 진행했다. 이 총리는 “1990년 바로 오늘 두 나라가 수교했으며 그 이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왔다”며 “앞으로 두 나라가 산업에서뿐만 아니라 환경과 보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렐수흐 총리도 “29년 전 수교를 맺은 뜻깊은 날에 방문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총리님의 이번 방문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두 나라의 친선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몽골은 중국, 러시아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간판 외교 정책인 ‘신북방정책’의 주요 대상국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이후 노태우 정부가 사회주의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확대해나가던 과정에서 몽골과도 1990년 3월 26일 국교를 수립했다. 현재 한국은 몽골의 6위 교역국이자 4위 수출국이다. /울란바토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