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현지시간) “남북한과 미국은 대화의 궤도에 올라 있다”며 “중국·일본·러시아가 앞으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중국 하이난의 보아오에서 열린 ‘2019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핵심 관계국들이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 분단의 원인으로 제국주의와 냉전을 지목한 후 “분단된 지 70여년이 흐른 한반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며 지난해 열린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1차 북미정상회담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지난달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아쉽게도 지금은 교착 국면”이라면서 “그러나 때로 곡절을 겪더라도 한반도는 평화의 길을 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 정부는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동북아의 화약고였던 한반도가 아시아와 세계로 평화를 발신할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현재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직면한 보호무역 기조와 불평등 심화 문제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세계는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체제를 회복하는 데서 출구를 찾아야 한다”며 “아시아는 스스로를 성장시킨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며 후발 개도국들도 그 혜택을 누리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최국 대표로서 기조연설에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 역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뜻과 불평등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대외개방은 중국의 기본 정책”이라면서 “외국 자본의 시장 진입을 한층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발전은 다자주의를 견지해야 장기 발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또한 서로 다른 국가들이 처해 있는 서로 다른 발전 단계를 고려하고, 개도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소득불균형을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아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