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두 달이나 남은 올해 주요 벤치마크지수(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의 정기변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고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기대보다 못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일찌감치 주가를 끌어올릴 ‘이벤트’를 찾는 분위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오는 6월14일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의 정기변경이 일제히 이뤄진다. 이 가운데 추종자금이 30조원으로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에 새로 들고 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 무학과 팜스코, SBS, 한국쉘석유 등 4개 종목이 빠지고 휠라코리아(081660)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한일현대시멘트(006390), 애경산업(018250), 포스코케미칼(전 포스코켐텍)의 편입을 점치는 분석이 많다. 자본금 50% 이상 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한진중공업은 다음달 중 코스피200에서 제외된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에 주목하는 것은 지수에 속하는 것만으로도 수백억원 이상의 매수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편입 예상 종목 가운데 가장 시가총액이 큰 휠라코리아는 코스피200 편입 비중이 0.5%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추종자금은 1,38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애경산업은 각각 280억원, 150억원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포스코ESM과의 합병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실제 편입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종목은 이미 주가가 반응했다. 휠라코리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월28일부터 이날까지 41%, 31.9%씩 급등했으며 애경산업은 10.5% 상승했다. 최장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달 초부터 편입 예상 종목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며 “정기변경을 고려한 매매가 이미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종자금 4조원으로 코스피200 다음으로 규모가 큰 코스피150에는 에이비엘바이오·나노스·신흥에스이씨·에코프로비엠·천보 등 12개 종목이 새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