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늘 보선…與野 막판 총력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하루 전인 2일 여영국(위 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단일후보와 강기윤(아래 사진 오른쪽) 자유한국당 후보가 각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보선은 향후 정국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연합뉴스

[4·3보선] 이해찬, 1승1패 하면 ‘선방’...황교안, 2승 땐 안정적 黨장악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양문석(오른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영=연합뉴스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양문석(오른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영=연합뉴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성적 공개가 가까워져 오면서 여야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등 단 두 곳에서 치러지는 ‘미니 선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각 당 대표가 취임 이후 치르는 첫 선거인 만큼 결과에 따라 대세론·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게다가 정의당이 경남 창원성산에서 의석수 1석을 추가 확보할 경우 민주평화당과 함께 다시 교섭단체를 꾸릴 가능성이 커 국회가 다시 ‘4당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여야 지도부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 총집결해 막바지 유세전을 펼쳤다. 이날 민주당·한국당 대표가 후보 지원을 위해 찾은 곳은 전통적 한국당 텃밭인 통영·고성이었다.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황교안 대표의 검찰 공안통 직계 후배로 현 정부 심판을 내세워 민주당을 큰 표차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양문석 민주당 후보 측은 선거 막판에 터진 정 후보 지인이 지역 기자에게 돈봉투를 건넨 의혹이 표심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치러지는 선거에서 또다시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될 경우 표심이 민주당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한국당은 정 후보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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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가 약속한 듯 장소를 옮긴 곳은 경남 창원성산으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 대표는 각각 민주·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여 후보가 강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에 불안감을 느낀 보수표 결집 역시 만만찮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여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면서도 강 후보 상승세도 가파르다는 게 자체 분석이나 한국당은 막판 터져 나온 경남FC 경기장 유세 논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향한 날 선 발언이 미칠 영향에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남FC 논란과 오 전 시장의 발언이 황 대표의 ‘정권심판’과 맞물려 오히려 유리한 선거국면을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라는 해석이다.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경남 통영시 중앙동 충무데파트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정점식(오른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영=연합뉴스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전 경남 통영시 중앙동 충무데파트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정점식(오른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영=연합뉴스


이처럼 여야가 총력전에 나서는 것은 선거 결과가 가져올 후폭풍이 적잖기 때문이다. 단 두 곳의 선거이기는 하나 승패에 따라 민주·한국당은 명암이 갈릴 수 있다. 황 대표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압승할 경우 당 지배체제가 안정기에 진입할 수 있다. 반대로 두 곳을 잃으면 당 대표 취임 이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다. 이 대표에게도 4·3 보궐선거의 승패가 운명의 기로이기는 마찬가지다. 1승1패일 경우 두 대표에게는 그나마 자존심은 지켰다는 명분이 생긴다.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는 한 표가 아쉬운 때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이 “약속한 10%(득표율)를 채우지 못한다면 물러나야 한다”는 등 압박이 거센 터라 흥행몰이에 실패하면 자칫 당 대표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아울러 창원성산에서 여 후보가 당선돼 다시 4당 체제가 실현될지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정의당이 수성에 성공할 경우 노 전 의원의 사망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의석 20석)을 채우지 못해 자연스레 깨졌던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재구성하려는 논의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사될 경우 국회는 3교섭단체 체제에서 4당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안현덕·송종호기자 always@sedaily.com

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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