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선사인 동아탱커는 지난 2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18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영업흑자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회생신청은 놀라운 일이었다. 동아탱커의 지난해 매출액은 1,531억원, 영업이익은 357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이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아탱커가 흑자임에도 불구하고 회생신청을 한 것은 현금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운업에 대해 엄경아 연구원은 “최근 운임 시장이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황”이라며 “지난 1월 말 있었던 브라질 발레사의 댐 붕괴 사고 이후 대형선 운임이 힘을 못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운임이 2,0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8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운임뿐만이 아니다. 해운업은 현재 물량 입찰이 다양하지 않아 영업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엄 연구원은 “해운업은 버텨야 하는 시장”이라며 과거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운임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사상 최대 해체량을 기록하며 매년 전체 선박의 4% 가량이 해체장으로 갔기 때문이다. 이후 운임이 박스권으로 벗어난 지난 2017년부터 해체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작년에는 그 수가 급감한 바 있다.
선박 해체 공급량이 조절된 이후에는 운임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침체기를 버텨낸 해운업체들의 주가가 재평가 되기 시작한다. 엄 연구원은 “대한해운(005880)과 팬오션(028670) 등 국내 2개의 상장 벌크선사의 경우 장기운송계약을 발판 삼아 운임 침체기를 버텨내는 체력이 좋은 편”이라며 “선대 운영방식에 따라 개별 업체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침체기 이후) 영업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