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첫 발을 내딛은 5G 통신 시장에서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 경쟁에 돌입했다. 다만 전반적인 요금제가 LTE(롱텀에볼루션) 요금에 비해 상승한 만큼 소비자들은 데이터 사용 패턴과 각 통신사별 혜택을 고려해 적절한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LG유플러스(032640)는 4일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5G 스페셜 △5G 프리미엄을 내놨다. LGU+는 이미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발표했지만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요금제를 다시 추가한 것이다.
LGU+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오는 6월 말 가입자에 한해 24개월간 적용된다. 특히 이 기간 동안 LTE(롱텀에볼루션) 수준의 요금을 적용해 SKT·KT와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월 8만 5,000원인 5G 스페셜은 25%선택약정할인 이외 추가 할인을 적용받아 월 5만 8,500원에, 월 9만 5,000원인 5G 프리미엄은 월 6만 6,000원에 각각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주요 60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도 반값으로 가입할 수 있다.
LGU+에 앞서 SKT와 KT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경쟁의 포문을 연 바 있다. KT는 월 8만원 베이직 요금제부터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T도 6월 말까지 5GX프라임(월 8만 9,000원)·5GX플래티넘(월 12만 5,000원)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도 없는 데이터를 연말까지 제공한다.
통신3사가 5G 출범 초기부터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는 것은 5G 시대가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안정화돼 업계 순위를 뒤집기 어려운 LTE 시대를 지나 5G 시대엔 서비스와 콘텐츠, 요금제 혜택 등에 따라 새로운 질서 재편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통신사들의 공격적으로 고객 확보 전략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5G 요금제의 범위도 넓어졌다.
일단 속도 제한 없이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는 KT의 베이직(월 8만원)·스페셜(월 10만원)·프리미엄(월 13만원) 요금제가 유리하다. KT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한정 기간 프로모션이 아닌 정식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고객은 SKT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연말까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오는 6월 가입자에 한함)인 프라임(월 8만 9,000원)·플래티넘(월 12만 5,000원) 고객에게 VR 헤드셋, ‘기어 VR’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인기 PC 게임 ‘리그오브 레전드’의 리그 챔피언스 코리아를 VR 버전으로 만드는 등 VR 콘텐츠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LGU+의 요금제가 적절하다. LGU+가 24개월 동안 제공하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각각 8만 5,000원(스페셜)·9만 5,000원(프리미엄)으로 타사에 비해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5G 시대엔 게임과 VR 영상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콘텐츠와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