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6.50포인트(0.64%) 오른 26,384.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99포인트(0.21%) 상승한 2,879.39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포인트(0.05%) 하락한 7,891.7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양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한층 커진 가운데 신중론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지속했다. 최종 합의안 관련 내용도 일부 흘러나오면서 협상 타결 기대를 자극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아 협상 타결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의 수석부회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긴 하지만 이번 주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발표를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도 커지면서, 시장 반응도 신중했다.
다우지수는 다만 보잉 주가가 2.9% 오르고 화학기업 다우 주가가 5% 오르는 등 일부 기업이 큰 폭 오른 영향으로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큰 폭 줄어드는 등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1만 명 감소한 20만 2,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 8,000명보다 크게 적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1분기 신차 판매가 급감한 테슬라 주가가 8.23%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1%대 올랐고, 산업주도 0.6%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0.44% 내렸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올해 미국 경제가 2% 내외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여전히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2% 혹은 그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추이와 더불어 다음날 나올 3월 고용지표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도 불구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유럽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증시는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상승 마감했지만 브렉시트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401.94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0.22%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9% 하락한 5,463.8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이날 11,988.01로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0.28%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6%(0.36달러) 하락한 6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06%(0.04달러) 내린 69.27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장중 오름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7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온 탓에 연이틀 가격부담이 부각된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급증한 점도 원유 가격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값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은 온스당 1달러(0.07%) 하락한 1,294.3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