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영화 이어 TV 채널까지…총선 앞두고 ‘모디 마케팅’ 홍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연합뉴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연합뉴스



오는 11일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로 꼽히는 인도 총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관련 브랜드 마케팅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모디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시작으로 TV 채널까지 등장했다.

5일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는 유세 연설 등 모디 총리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나모(NaMo) TV’가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 채널을 론칭했으며, 나모라는 명칭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성과 이름에서 따왔다. 채널 로고는 모디 총리의 사진으로 만들어졌다. 나모 TV는 타타 스카이, 디시 TV 등 주요 위성·케이블 채널에서 모디 총리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앞서 출시된 모디 총리 공식 애플리케이션도 지지자 사이에서 인기다. 이미 1,000만명이 이 앱을 내려받았다. 모디 총리는 4,600만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도 선거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그는 자신의 영상, 사진 등 유세 관련 소식 등을 하루 10여 차례씩 트윗하고 있다.


모디 총리와 BJP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총 5천700만명으로 연방의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와 라훌 간디 INC 총재의 팔로워 수보다 4배가량이나 많다. 모디 총리는 이 같은 간접 마케팅 외에 유권자와 접촉하는 ‘직접 소통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총선은 오는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6주간 이어지는데 모디 총리는 하루 평균 서너 곳의 유세장에서 유권자 25만여명을 상대로 직접 유세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외에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모디 마케팅’도 있다. 모디 총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가 대표적이다. 영화는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거리에서 차를 팔던 모디가 구자라트주 총리 등을 거쳐 최고 지도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과정을 다뤘다.

야당 측은 이처럼 모디 마케팅이 붐을 이루는 상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INC는 5일 개봉 예정인 모디 전기영화와 관련해 영화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이 영화의 개봉은 5일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야권은 나모 TV도 선거법 위반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INC는 “모디 총리가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권력과 재원을 남용한다”며 “정부 후원 행사 등을 정치 캠페인의 장으로 변질시켰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